추억의 갤러리

생물 나눔의 경제학

얼음땡 2023. 7. 3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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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유명 코리 브리더의 물방에 갔는데 배 지느러미 한쪽 없는 개체 보더니 하수구에 바로 휙 던져서 버리는거보고 놀랐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브리더는 왜 배지느러미 한 쪽이 없는 고기를 하수구에 던졌을까요?

 

하수구가 막히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을 뒤로하고 무료분양이 작동하는 원리를 생각해봅니다.

 

이는 식;으로

 

무료분양을 통해 얻는 효용 - 무료분양에 드는 비용 > 하수구에 버릴 때; 생기는 비효용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효용과 비효용에는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비례상수가 있을 수 있고요.

 

따라서 아름다운 나눔 문화가 활성화 되려면

 

무료분양을 통해 얻는 정신적 만족감 등의 효용이 매우 커지거나!
(와~ 얼음땡님 훈남입니다, 잘생겼습니다. 등등의 사실적시;)

 

무료분양에 드는 비용이 매우 작아지거나!
(안녕하세요, 9시까지 댁 앞으로 가겠습니다, ok )

 

하수구/변기에 던지는 비효용을 감당하기 껄끄러운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겠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갤롬들 처럼

 

무료분양을 통해 얻는 효용이 낮은 저의 전략은 무료분양에 드는 비용을 낮추어 비효용을 극복하는 것인데요.

 

장소와 시간을 알려드리고 오실 수 있는 분께 연락을 받아 전달만 하는 아주 간단한 소통과 시간을 쓰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 '아님말고'식의 찔러보기 문화는 무료분양에 드는 비용을 키우는데 일조합니다.

 

- 글은 읽었는데 내일은 안되시나요?
- 글은 읽었는데 다른 건 또 없으신가요?

 

많은 찌르기와 갈 곳 잃은 대화들...

 

무료분양하는 분들은 자원봉사자나 자선가가 아닙니다.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암튼 저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일 없듯 변기나 하수구에 던질 위인도 아니지요.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암튼 저는 아닙니다2)

 

<후후 그대가 이럴 줄 알고 나도 복붙하였소 후후;;>

 

모쪼록 분양조건에 맞는 분들이 간결한 소통으로 분양을 원한다면

 

하수구에 고기 던지던 그 브리더도 학습된 피로감을 극복하고

 

하수구로 향하던 고기를 모아두었다가 가끔씩 무료로 분양하지 않을까 하는 헛된 상상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봅니다. 음...

 

2017.12.01 21: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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