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생물택배의 팁
안녕하세요, 물갤러 얼음땡입니다.
생물택배는 생물의 기본적인 항상성(homeostasis) 유지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지식노동,
아이스박스를 싸고 붙이고 들고 나르고 한다는 점에서 육체노동,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의 걱정하는 마음을 달래야 한다는 점에서 감정노동인
종합노동의 총화입니다.
<이미 입금하셨으니 부족하지만 저를 믿어주세요!>
이 게시글에서는 육체노동과 감정노동의 영역을 논외로 하고
- 너 진짜 이렇게 더운데 안 죽이고 잘 보낼 수 있냐? -
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일천한 경험을 공유합니다.
이미 생물택배 선배(?)님들의 주옥같은 팁들이
집다리와 네이버 블로그 등에 널려있고
성실한 업체들의 예술적인 생물택배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만 적어보면...
<패킹>
아이스박스 : 두꺼운 사이즈의 신품을 사용합니다.
깨끗한 중고도 괜찮을 것 같은데 중고품의 내구성을 알지 못하니
혹시나 모를 배송 시 파손에 대비하여 돈이 아깝더라도 맘 편히 새 것을 씁니다.
생물봉투 : 25x60cm 의 큰 봉투 또는 김장봉투를 이중으로 사용합니다.
수량이 적다면 일반적으로 쓰는 20x50cm 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에어캡 : 신문지만 쓰는 것보다 매우 나은 것 같습니다. (강추)
관록 넘치는 업체는 봄에는 그냥 종이박스에 에어캡으로만 생물봉투를 둘둘 말아서 생물을 보냅니다.
물 : 기존의 물 20%이하 새물 80% 이상 섞어서 4L ~ 5L 정도 담습니다.
온도가 오를 수록 산소용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20~25도 내외의 시원한(?) 물을 씁니다.
고압산소를 주입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며 날숨은 비추합니다.
생물 : 예전에 택배로 보낼 생물은 가급적 하루 정도 금식을 시켰습니다.
1) 이동중에 응가를 하지 않아 물의 오염을 줄이고,
2) 소화 스트레스로 인한 폐사 위험을 낮추며,
3) 도착한 곳에서 빠른 먹이붙임을 유도
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물량빨이 되니 패킹 직전에 밥을 먹이지 않는 정도라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진실은 건강과 허기 사이에...;;>
즐겁게 사료를 와구와구 먹고 있는데 갑자기 뜰채로 떠서 너 울산! 이러면 어린 친구 입장에선 좀 황망할 것도 같습니다.
아이스팩 : 가급적 큰 용량의 아이스팩을 사용합니다.
비닐 재질보다 비싸지만 부직포 재질로 된 친구가 결로현상 없이 더 효과적입니다.
보냉효과를 위해 신문지로 한 번 감싸서 넣습니다.
<택배사>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체국 택배를 사용합니다.
다른 배송업체의 경우 배송비가 더 저렴하지만 배송지역에 따라 익일배송이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체국은 현재 물류 업체 중 가장 높은 익일배송률을 나타내는 택배사 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15&aid=0003744794&sid1=001
발송시간도 가급적 택배접수 마감시간(우체국의 경우 오후 6시)에 맞추어
바로 우편집중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면 택배로 이동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습니다.
취급주의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요청합니다.
물량이 많은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발송하지 않습니다.
<XX : 아니 이 사람은 물김치 장인인가?>
<받는 분>
보낸 이후에는 받는 분에게 보냈다는 메시지를 보내 내일 택배가 갈 것을 주지시키고
다음 날 우체국 택배가 도착하는 시점에 안부를 가장(?)한 문자를 보내
가급적 빠른 물맞댐을 독려합니다. (의외로 중요;)
거창한 시작과 달리 별 것 없는 글이지만 핵심은
1) 택배시간의 최소화
2) 봉지 내의 항상성 유지
입니다.
생물택배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저의 택배 분양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7.07.29 0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