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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어 쇼핑몰에서 생물탭이 사라진 이유

얼음땡 2024. 2. 2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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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아쿠아를 포함하여 알파피쉬, 주니멀 등(이렇게 보니 몇 개 안 되는 건가;) 굴지의 쇼핑몰들에서 생물탭이 사라져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아쿠아프로, 춘자네, 에이투비, 힐링, 피셔맨 등 그대로 생물 택배를 이용할 수 있는 몰도 있고요. 원인에 대한 다양한 썰이 난무하여 이를 살펴봅니다.

 

생물택배는 불법?

2013년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의해 개, 고양이, 토끼, 햄스터, 기니피그, 고슴도치, 패럿 등의 6가지 동물만이 택배의 금지 대상입니다. 일부에서 관상어가 법적으로 불가능해지는 이유로 생물탭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아닙니다. 원인은 생물택배의 결제에 있습니다.

 

쇼핑몰에서의 PG사의 역할

개인 쇼핑몰을 운영해보시거나 회사에서 MD 등으로 쇼핑몰 관련 업무를 담당해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쇼핑몰에서의 결제는 카드사가 직접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PG(Payments Gateway)사라는 일종의 하청업체가 결제업무를 대신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PG사가 세상 수많은 쇼핑몰들에서 들어온 카드 주문을 모아 카드사로 보내 결제와 정산을 해주고 쇼핑몰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PG사들이 생물결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PG사가 보는 생물택배

pg에서는 그냥 무지성으로 결제와 정산만 해주고 싶은데 중간에 노이즈가 생기면 짜증이 납니다. 근데 생물택배라는 것이 가끔은 또는 자주 사착의 문제로 결제 환불이 수시로 일어나는 업종인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죠.

생물 택배를 받았는데 생물이 죽어있다? 이 경우 수족관은 환불, 또는 사착한 만큼 적립금을 줍니다. 소비자는 '다음에 내가 언제 살 줄 알고, 그리고 고기를 죽여서 보내는 곳을 내가 또 쓸까 보냐'하는 심정으로 적립금보다는 환불을 요청합니다. 이러한 프로세스에서 영세한 수족관이 사착에 무언가 억울한 부분이 있어 환불을 거부하면 소비자는 카드사에 찌릅니다.

'얼음땡아쿠아에서 환불을 안해주는데 이게 맞아??'

카드사는 하청인 pg사를 부릅니다.

" 야! 이거 먼데?! "


pg사는 생각합니다.

 '아 그냥 000아쿠아로 끝나는 애들은 안 받아야지..ㅠㅠ'


약간의 비약이 있지만 대충 이런 느낌으로 많은 pg사들에 입점이 불가하거나 제한된 업종은 적지 않습니다. 사행성업종, 유사투자자문, 음란물, 디지털자산, 다단계 등등 환불이나 먼가 듣기만 해도 결제와 이후과정에서 트러블이 적지 않을 것 같이 생긴 애들은 pg가 모두 시작부터 승인을 거부합니다. 짜증나거든요.

 

쟤는 되고 왜 나는 안 돼요?

하지만 쇼핑몰들도 빠져나가는 구멍은 있습니다. pg사는 처음에 승인을 내주고 한동안은 결제와 정산이 잘 이루어지는지 모니터링을 합니다. 이 기간에는 결제금액의 상한도 정해져 있어 대부분의 신규 쇼핑몰들은 이 기간 동안 아주 안정적인 매출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안정적인 매출이란 계속 돈을 벌라는 뜻이 아니라 사고 치지 않고 그냥 잘 지나가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모니터링 기간 동안에는 여과기나 돌(...) 같은 것들을 팔고 pg사가 '야 이제 너네 알아서 잘해라'하면 그때 구피서부터 KN 데이아 뉴 블루(!)까지 상품 등록을 시켜서 판매를 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꼼수라면 꼼수이지만 또 비즈니스의 묘라면 묘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인데 정작 문제는....

 

2017년의 생각

 

 

신규로 진입하려는 업체의 입장에서는 이게 선뜻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아니 쟤는 잘 파는데 왜 나는 안되나.. PG를 볶으면 PG는 미주알고주알 따지기 싫으니 그냥 언급된 쇼핑몰(기 승인된)을 살펴보고 막아버리는 짓을 할 수도 있습니다.(추측)

아마 작금의 상황은 이러한 시나리오에 의해

 

1. 신규 업체가 PG를 들볶아 PG가 기존 쇼핑몰에게 생물을 팔지 말라고 막았거나

2. 반복된 소비자 환불 컴플레인으로 인해 막았거나

3. 아침부터 저녁까지 생물택배 싸다가 죽을 것 같았던 내부 직원이 PG에 연락해서 막았거나(....)

4. 생물과 상관없는 수초(근데 수초도 사착할 수 있는데;;) 업자가 신고를 했거나

 

이 4가지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물론 아직 판매가 이루어지는 쇼핑몰들은 막혀있는 쇼핑몰과는 다른 PG사를 이용하는 경우이겠고요. 좀 더 살펴보면 이것이 진상고객 or 신규 업자의 인성(...) 문제라고는 볼 수 없는 좀 복잡한 면이 있고 이러한 문제가 점점 공론화되면 오나멘탈 피쉬의 택배도 법적인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적지는 않겠지만 머 어떻게든 기존 업자들이 신선식품 등으로 잘 헤쳐나가는 운영의 묘를 기대하면서 여러분의 궁금증이 해소되셨기를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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