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이야기

조명만큼 어둠도 중요한 수초항

얼음땡 2023. 3. 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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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적지 않은 분들이 수초항의 조명은 꼼꼼하게 따지면서 그에 정 반대에 있는 어둠의 중요성은 간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수초항의 어둠(암주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식물에게 가장 중요한 신호

시각장애인들은 소리에 대해 일반인들보다 더 민감해진다고 합니다. 시각정보가 차단되면 다른 감각이 더 발달하거나 더 집중하게 된다는 말이겠지요? 눈도 코도 없어 보이는 식물이 가장 중요하게 반응하는 신호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 있는 빛일 것입니다. 많은 연구를 통해 식물은 빛이 밝아지고 어두워지는 시간을 인지하여 생체주기를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통해 꽃을 피우거나 잎을 키우거나 또 잎을 떨구거나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수조 내의 식물인 수초의 경우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수초들 역시 빛이 생기면(=조명이 켜지면) 광합성을 시작하고 빛이 사라지면(조명이 꺼지면) 광합성을 통해 합성한 대사산물로 성장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식물이 낮과 밤에 균일하게 성장한다고 생각하지면 대부분의 식물들은 동이 트기 직전에 많은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하죠. 

 

조명이 불규칙하거나 계속 밝은 상태는 문제

따라서 일조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밤이 되었는데도 완전히 깜깜해지지 않고 약한 조명이 수초에 조사되는 상태(간접조명 또는 거실등의 이유)가 유지되면 식물의 생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면 수초 내부의 신호전달에도 혼선이 생길 수 있겠지요. 예를 들면 지금 광합성을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광합성을 멈추고 쉬어야 하는지 등의 문제입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가 아주 복잡하여 식물에 심각한 문제를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환경이 성장을 저해하고 식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가급적 어둠을 확실하게 주는 환경을 꾸며야

수초들이 좋은 조명을 받는 만큼 좋은 어둠을 주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가급적 사람이 잠드는 시간에 맞추어 온전히 깜깜한 어둠을 선사하는 것이 식물의 일조주기 컨트롤과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밝은 거실에 둔 수조라면 가급적 낮시간에 조명을 주고, 어두워지는 시간에는 디밍을 통해 어둡게 하거나  완전히 꺼서 간접조명만으로 일조주기를 컨틀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저녁 퇴근 후에 감상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늦은 오후에 불이 들어오게 해서 퇴근 후 감상 후 꺼지게 하는 수준으로 약간의 절충(?)을 고려할 수도 있겠습니다. 

가장 나쁜 상황은 광합성을 많이 하라고 조명(빛)을 오랜 시간(12시간 이상) 켜 두는 것일 텐데 이것은 수초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주고 수초와 경쟁하는 이끼를 번성시켜 수조 전체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장시간 조명을 켜두는 수족관에서는 많은 환수와 약품등으로 컨트롤을 하겠지만 이러한 상황을 가정과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훌륭한 조명으로 6~7시간의 조사와 17~18시간의 어둠을 기본으로 본인의 환정에 맞는 조명시간 계획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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