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이야기

초보도 할 수 있는 맑고 투명한 수질 만드는 법

얼음땡 2024. 2. 2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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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찾은 멋진 수조들은 하나같이 물이 수정처럼 맑아 흡사 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사진보정이 주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아주 기본적인 이유는 물리여과에 있을 것인데 초보 수조에도 물리여과를 해주는 스펀지, 걸이식, 외부나 상면 여과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쨍한 맑은 물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간단한 팁을 생각해봅니다.

여과솜을 적극활용하자

여과솜, 최근에는 폴리나젤로 많은 부분에서 대체가 되었지만 8~90년대(...)만 하더라도 저면 여과판 위에 여과솜을 올려두는 것이 요즘 표현으로 거의 국룰에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면만으로도 물이 맑아질텐데 그 미세한 똥찌꺼기 같은 분진까지 붙잡아서 더욱 맑은 물을 만드는 게 좋다는 생각이 고정관념처럼 박여있었고 막히는 솜은 주기적으로 엎으면서 새롭게 갈아주는 번거로움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시기였지요.

하지만 계속 분진을 붙잡고 있는 여과솜은 폭탄의 씨앗이 되거나, 제 때 엎으면서 갈아주지 않으면 물의 흐름을 나쁘게 해 지금은 저면여과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대세가 되었고, 만약 저면에 쓴다면 보다 성기고 장기간 유지와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나젤매트로 대체되는 동시에 덩달아 이제는 초보자들이 입문을 할 때 거의 고려하지 않게 되는 아이템이 바로 이 여과솜이란 친구입니다.

 

2023.07.15 - [추억의 갤러리] - 박스 저면을 만들어보자~! ver. 0.00000001

 

박스 저면을 만들어보자~! ver. 0.00000001

좋은지 아시는 분들은 아는 박스저면입니다. 어항안에 저면 여과기를 박스에 넣어서 쓰는 형태로, 저면여과의 훌늉함과 뒤집기의 간편함을 갖춘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쌍기도 보기 혐오하는

fishgall.tistory.com

 

제대로 쓰면 물리여과 GOAT

쉽게 막힌다는 것은 다르게 해석하면 정말 작은 분진까지 싹 다 잡아준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우리가 적절한 주기를 갖고 지속적으로 교체를 해줄 수 있다면 또 이만한 물리여과의 재료도 없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 이사를 하면서 큰 마음을 먹고 적옥토의 분진을 빠르게 잡아주십사하는 마음에 외부여과기 최상단에 폴리나젤이 아닌 여과솜을 여유 있게 잘라 넣었더니 제 수조에서 전에 없던 투명도를 보여주어, 가족들도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고 디씨인(...)도 물어볼 정도가 되니 저 역시 여과솜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디씨인사이드 댓글창
화질이 좋은 것이 아니라 물이 쨍한 것

 

단점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폴리나젤보다 빠르게 출수량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저는 외여기 뚜따를 극혐 하는 사람이지만 투명한 물을 보면서 다시 넣어줄까 말까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여과솜의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외여기 최상단에 덮어둔 여과솜

 

어쨌든 갈아주기 위해 뚜껑을 열어서 뒤집어보니 새로 세팅한 바닥재인 적옥토의 분진과 기타 슬러지들을 앙앙 물고 있는 듬직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새로 넣어줄까 했지만 한 번만 뒤집어서 더 쓰자는 생각으로 뒤집어 넣어줬고 역시 환수 후 빠른 시간 내에 맑은 물을 만들어주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9OkwzXGTFzM

수조 유리와 화질은 구리지만 실제로는 매우 맑은 물;

 

걸이식, 상면에도 활용이 가능한 여과솜

외여기에 사용하는 것이 물흐름을 강제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여주지만 걸이식이나 상면여과기의 출수 쪽에 이불을 덮어주듯 살짝 올려만 주더라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멋진 물리여과와 쨍한 물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걸이식이나 상면여과에 사용하는 경우 외부여과기에 쓰는 것보다 교체가 더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이 되겠네요. 저는 모든 걸이식 여과기 출수 쪽에 여과솜을 올려두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세팅에서의 여과솜의 유무 차이

 

위의 사진은 해양604를 물려둔 30 하이큐브입니다. 오른쪽 솜을 올려둔 수조는 몇 시간 만에 쨍한 물을 보여주고 있고 그냥 프리필터만 달려있는 왼쪽의 수조는 여전히 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러워진 여과솜을 꺼내어 짜서 다시 덮어주거나 수명이 다한 것처럼 쪼그라들었다면 버리고 새로 교체하여 계속 쨍한 물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여과솜 사용의 단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외여기에 사용하는 경우 생각보다 빠르게 출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여과기 청소(솜만 교체한다고 해도 청소는 청소)의 주기가 짧아진다는 게 큰 단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과 타협(?)을 하게 되면서 안 쓰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래의 경우에 대해서는 간헐적인 쓰임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새로 세팅하는 경우 빠르게 분진을 잡아줌
  • 집에 손님이 오게되는 경우 일시적인 어항 자랑을 위한 사용 (설, 추석 대비용;;)
  • 레이아웃의 정점에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경우

여과솜 사용의 경제성

한 번 사두면 두고두고 쓸 수 있는 킹성비의 여과솜의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120x90cm가 쿠팡 가격 약 8,330원으로 위 사진에 나온 외부여과기를 덮는 수준의 사이즈로 자르면 1개당(15x15cm) 170원의 비용으로 1달 이상 매우 쨍한 물에서 생활하는 고기와 수초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물을 위한 노력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와 본다면 가장 기본적인 적절한 사료급여와 마리 수 관리, 빠방한 생물학적 여과, 정기적 환수가 깔려있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기본이 되는 수조여야만 이러한 기술도 잘 먹히게 되겠지요? 모두가 쨍한 물 만드셔서 행복한 물생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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