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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

치어 사육에 효과적인 살아있는 브라인슈림프 (생브)의 장점

by 얼음땡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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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인슈림프는 구피부터 고급어종에 이르기까지 치어의 초기먹이로 가장 선호되는 생먹이입니다. 크기가 작고 움직임이 있어 기호성과 영양가가 좋고 상업적인 성공으로 인해 다양한 브랜드들의 에그들이 나와있어 접근성도 좋아 인기가 있죠. 다만 매번 살아있는 브라인을 주는 것이 번거로워 일부는 급여 후 냉동시켜 먹이거나, 탈각된 알의 형태인 탈각알테미아 제품으로 대체하여 급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브 VS 냉브 논란

논쟁하기 좋아하는 애어인들이 벌이는 파이팅(?)의 초점은 대부분 영양가가 어느 것이 더 우수한가에 모아지고 이에 곁가지로 얼리는 경우 급여 시 난황이 터진다거나 하여 가급적 생브를 추천하는 부류와 냉브와 생브는 영양면에서 별 차이 없다는 부류로 냉브를 추천하는 부류로 나누어집니다만 물생활에는 답이 없다는 만능 치트키로 빠져나가기 전에 객관적인 사실과 일부 논리적 의견을 살펴봅니다.

 

영양적으로는 생브가 우수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이를 증명하려면 '돈이 드는' 실험이 필요한데 역설적으로 이러한 실험의 결과는 어느 쪽이든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걸 실험으로 증명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선험적으로, 그리고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food의 영양소는 얼리거나 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 손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소제목처럼 '영양적'으로 생브가 조금 더 우수할 수 있다는 점은 너그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영양적으로 우수한 정도의 차이를 모르기에 이게 우수하다고 급여의 결과가 더 우수할지, 다시 말해 더 빨리 크고 더 건강하게 자라는 차이가 통계적으로 발생하는지는 조금 고민이 필요하겠습니다.

 

리얼월드에서의 치어사육에서는 생브가 낫다.

이론이 아닌 실제 치어 급여를 생각해보면, 치어는 소화기관이 짧아 마치 어린 아기처럼 금방 밥을 먹고 금방 소화를 시켜 영양분을 얻고 또 밥을 찾는데 치어를 사랑하는 일부 애어인들은 이 주기를 하루 10회 이상으로 보고 애지중지 하루종일 수조 앞에 붙어있는 경험들을 공유합니다. 이때 살아있는 생브는 말 그대로 먹히지 않아도 살아있기 때문에 치어들이 하루 종일 배가 고파지면 바로바로 먹을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합니다. 공복인 시간을 다른 사료에 비해 절대적으로 줄여준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생브의 위대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반면 냉브나 건조사료의 경우 급여 후 남은 사료는 급속도로 세균의 공격(...)을 받아 부패하게 되어 치어의 선택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영양이 낫고 자시고 하는 갈라치기에서 간과하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얼음땡의 생각입니다.

 

생브 vs 냉브 급여 연구에서의 결과 

지난 1990년에 발표된 연구에서 줄무늬농어의 양식 중 생브와 냉브, 건조브라인과 건조먹이에 대한 급여 결과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연구방법은 태어난 지 6일 차가 되는 시점에서 각각의 먹이를 12일간 3시간 간격으로 급여를 해본 것인데요. 결과는 생브의 승리입니다.

 

Webster, C. D., & Lovell, R. T. (1990). Comparison of live brine shrimp nauplii and nonliving diets as first food for striped bass larvae. The Progressive Fish-Culturist, 52(3), 171-175.

 

농어 치어의 평균 길이비교 그래프
평균 길이비교, BSN이 생브임

 

19일차의 길이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성장의 차이를 보여주었고

농어의 생존률과 섭취퍼센트 테이블
생존률과 섭취퍼센트

 

애어인이 더 관심 있어할 생존율에서도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여주었는데 이것은 섭취한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논문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영양가의 차이가 미비할지언정 일단 먹는 게 최고라는 의미인데 실제 영양가도 더 높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 생브가 냉브에 비해 치어사육에 보다 적합한 사료라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24시간 동안 3시간 간격으로 먹였다는 점에서도 비비기 어렵겠지요?) 먹지 않은 사료는 8시간 후 제거했다고 하지만 그 사이에 부패하여 수질을 오염시키거나, 일부 부패된 먹이를 먹는 경우 역시 실제 생존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생브 vs 냉브 연구
이왜진?

You can't beat the convenience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브인에게 심심한(...)위로의 인사를 보내는 것은 사람나고 고기났지 고기나고 사람났느냐는 점입니다. 업자들은 열심히 돌림노래처럼 생브 끓여서 먹이라고 하고, 편의와 취미 본연의 가치로서 냉브를 먹여도 적당히 탈락하고 적당히 자라준다면 그것역시 기쁘고 고마운 일일 것이고, 비트나 막대사발에 갈아 먹이는 무뢰한;들에게도 일침을 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약간의 묘를 발휘한다면 난황이 떨어지는 극초반에는 가급적 생브를 주고자 노력(!)을 하고 이후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다른 먹이를 선택하는 것이 치어사육과 이 취미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미덕이 아닐까 싶네요.  아 물생활에 답이 있나 이말이야. 캬악...

생브와 냉브에 대해 고민을 하셨던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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