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KN 뉴 데이아 블루 분양에 부쳐...

얼음땡 2023. 11. 25.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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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 Bucephalandra theia blue new... 데이아인지, 테이아인지, 그것도 아니면 thㅔ이아인지... 블루 뉴인지 뉴 블루인지 파는 사람도 키우는 사람도 아무도 확신(...)이 없는 이 이름도 별스럽고 요란한 풀을 카페 및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분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분양과 관련한 소회(!)를 밝혀봅니다.

 

[KN] Bucephalandra theia blue new
최초로 다가온 그것의 이름

 

이전 이야기는 아래에서

2023.02.19 - [일상적인 이야기] - 부세파란드라 KN 뉴 데이아 블루 이야기

 

부세파란드라 KN 뉴 데이아 블루 이야기

부세라는 수초에 입문하게 되면, 18년도 수입금지 이후에도 상업적으로 조직배양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케다강, 레드미니, 신탕(웨이비 그린) 외에도 밀수와 개인 번식을 통해 알음알음

fishgall.tistory.com

 

KN, 브랜드 부세에 대해...

저는 이 풀(...)을 키우기 전부터 KN이든 MK든 이거 다~ 상술이야, 하며 브랜드 가치를 폄하할 생각도 없었고

와! 나카모토?! 오! 마이클로?! 하면서 죄다 모아야지~ 하며 열정을 불태울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 풀을 키우면서 브랜딩에 대한 노고와 가치는 존중하자는 스탠스를 갖고 있었습니다. 풀이 좋았으니까요. 

 

분양 시 KN 을 붙이는 것에 대해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카페에서 이거 괜찮나?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분양이 채집과 유통, 또는 전반적으로 이 풀과 관련한 브랜딩의 노고를 무시하고 이익을 침범한다면 과감하게 저의 치기어린 공명심을 앞세워 땡데이아로 명명(...)하고 더 열심히 부지런히 분양을 할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지금의 분양이 KN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킬까? 하는 데에는 더 좋아지면 모를까 나쁜 영향은 없지 않을까 하는 작은 해석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이 풀데기는 대부분의 못생긴 KN 과 달리 브블과 일부 소수의 KN들과 함께 KN의 브랜딩을 더 단단하게 하는 정말 멋진 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11년 수초나라에 들어온 케다강을 굳이 케다강 오리지널이라고 분양하였던 것이 전에는 몰랐던 수초 고인 물들의 관심 또는 부심에 대한 리스펙트였던 것처럼 KN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름도 이러한 브랜드 수초에 대한 존중의 발로 이고요.

https://cafe.naver.com/homedarimall/1160792

 

부세파란드라 케다강 오리지날 20g 직거래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지난 날을 돌이켜, 부세가 수입되던 시기의 리스트나 비밀수입 리스트, 또는 경매 리스트를 주르륵 보다 보면 내가 읽은 부세 이름과 가격이 위의 사진에 딸린 이름인지 아래 사진에 딸린 이름인지 다시 맨 위로 올려서 목차를 확인하는 경험은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는만큼 보인다면 매니아 분들께 저의 무지를 고백하는 셈이 되겠지만 대부분의 부세는 또 대부분의 사육자들이 말하듯 ' 잘 키운 브룬디 하나 열 모바 안 부럽다' 식의 철학을 계승하고 있지 않을까요? KN이라고 해서 다 예쁜 게 아니고 무명이라고 해서 다 별 볼 일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린 것과 같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내용일 것입니다. 

 

아주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게 그거같지 않은 이 근사한 풀은 KN이든 '뉴'든 머든 붙어있지 않고 그냥 땡데이아였어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고요. 결론적으로 얼음땡이 분양하는 이 풀은 그 자체로도 좋고, KN이 붙으니 한 숟가락 정도 더 괜찮은 느낌(?)이 드셨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분양의 조심스러움...

그래도 KN을 달고 분양을 한다면 마주할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었는데 이는 얼음땡의 분양인생에 다양한 인간군상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1. 얼음땡 무분 드라이브쓰루 사건 

 

이러한 쿨가이는 이제와서는 머 그러려니 하는 수준입니다만,

 

홈다리 댓글
청소년에게만 무분한다는 글에 대한 댓글

 

 

2017년에 46이었는데 지금 쯤이면 흙으로 돌아가셨으면 하는 무분게시판 성희롱범도 있었고...

 

나갔다 들어오면 새로 창이 열릴것으로 생각한 분

https://cafe.naver.com/hby/1541524

 

00아빠라는 닉네임 달고 정신 나간 짓하던 아저씨는 사실 많이 화가 났었던 기억이네요.

 

간사한 사람마음에 좋은 기억도 많았지만 매콤한 기억이 더 강렬한 법이지요.

 

하여 ' 아 KN 달면 까다로운 수초 매니아들의 야료(!)를 내가 견딜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번뇌와 이거 또 잘 분양하면 아이 도마뱀 집 사줄 수 있다는 물욕이 다투던 차에 수조도 좁아지고, 일부 알음알음으로 받아 보신 분들께 이 풀 참 좋다며 칭찬을 듣게 되어 과감하게 다시 x다리도 들어가고 스토어에도 올리게 된 것이 오늘의 상황입니다.

 

받는 사람의 기대 vs 보내는 사람의 준비

많은 수족관에서 생물의 특성상 다 똑같을 수는 없다고 선빵(?)을 날리는 문구를 넣어 판매하지만 그래도 받는 사람의 기대는 어느 정도의 범위가 존재할 것이고 보내는 사람은 항상 그 기대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게 퀄리티 컨트롤을 해야 하는 숙제가 있을 것입니다.

길이로도 분양을 보내고, 무게로도 해보고, 사진으로 그럴싸하게 보내보기도 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쿨매...

 

무분드라이브스루부터 오픈채팅 욕튀 까지 다양한 인간군상들과 일합을 겨루어오던 얼음땡은 늘 쿨매를 지향해야 한다는 생각이 신념화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서로 쿨매 해야지 이상한 사람 만나면 하루 종일 일상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 풀이 참 좋지만 한번 왈가왈부하면 또 이 풀이 머라고 하는 생각까지 들고요.

 

shut up and take my money
얼음땡이 기대하는 모습

 

쿨매의 핵심은 적은 대화를 통한 적은 감정, 시간, 기타 자원 소모에 있는데 무엇보다 일단 작게 주는 척하고(...) 그 기대를 속이고 조금 더 크게 드리는 것이 좋은 전략이지 않을까 합니다. (알면서도 참 어려운;;)

 구멍난 잎은 어떻게 하나, 목질화되는 뿌리 무게는 의미가 있나, 맛이 가고 있는 구엽은 그냥 떼고 보낼까 등등 온갖 상념에 빠지느니 적당히 기대보다는 쪼금이라도 좋게! 좋은 분께 갔으면 하는 마음에 홍삼캔디든 머라도 넣어드리려는 게 작금의 심정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부족함을 느끼셨다면 더욱 쿨매 할 수 있도록 머리와 마음을 비우도록 하겠습니다.(아마도...)

 

그 많던 데이아는 어디갔을까... KN 뉴 데이아 블루의 미래...

담뽀뽀나 수족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그 아름답던 탕가니카 어종들이 이제는 어디에서든 자취를 감추고 수입리스트에서만 입맛을 다시며 살펴보게 된 것이 불과 몇 년 사이의 변화인데 이것이 단순히 비인기 어종의 설움만은 아닐 것입니다. 분명 어딘가에서는 바글바글하거나 최소한 명맥이 이어질 텐데 수족관 가기도 싫고 혹시나 드라이브쓰루 같이 이상한 사람 만날까 봐 그냥 혼자 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을까 하고요. 수년 전 수족관에서 공구로 뿌려졌던 KN 뉴 데이아 블루도 왜 지속적으로 분양이 되지 않는지... 사정을 잘은 모르지만 위의 내용과 비슷한 경우이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거창한 국산화까지는 못되더라도 얼음땡이 열심히 복사해서 뿌리고, 이 신박한 풀이 또 전문가 집단의 어디든 가서 튼튼하고 아름답고 무엇보다 빠르게 자란다면 내년 정도면 촉당 3만원하던 케다강이 3,000원 하는 순간이 온 것과 같이 분양가도 조금(?)은 안정되고 산삼 같은 브블보다 조금 더 대중화될 것 같습니다. 좋은것이겠지요. 너 KN? 나도 KN! 하는... 이마트에도 KN, 초등학교 앞에도 KN 할 때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짬을 내서 또 뽑고 비닐에 담아 뽁뽁이로 말아봅니다. 

오래 두고 보니 참 근사하고 좋은 풀처럼 느껴집니다. 제게 받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제가 느낀 경험을 함께 공유하실 수 있도록 잘 키워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얼음땡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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