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적인 이야기

부세파란드라 KN 뉴 데이아 블루 이야기

by 얼음땡 2023. 2. 19.
반응형

부세라는 수초에 입문하게 되면, 18년도 수입금지 이후에도 상업적으로 조직배양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케다강, 레드미니, 신탕(웨이비 그린) 외에도 밀수와 개인 번식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분양이 되는 고급 부세에도 눈이 뜨이게 됩니다. 그 중 가장 브랜딩이 잘 된 KN(나카모토 부세), 그 중에서도 뉴 데이아 블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KN 뉴데이아 블루?

KN 은 일본의 유명한 채집가 나카모토가 본인이 채집한 부세에 대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브랜딩한 코드를 의미합니다. KN 브라우니 블루, KN 데이아 블루, KN 타이탄 머시기 등등 모두가 나카모토씨가 채집하여 판매하게 된 풀들입니다.

잡초같은 부세는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존재하는데 생물을 키우는데 무언가 최소한의 동정을 요구하는 애호인들에게 나름 브랜딩된 부세는 그 가치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전략)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후략)

꽃 - 김춘수

잡초를 키우더라도 우리가 특정할 수 있는 이름이 있으면 더욱 애정이 가는 것이 맞겠지요. 근데 거기에 더불어 개체 자체의 아름다움까지 무명의 잡초 부세를 압도한다면 브랜딩된 부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 같은데 KN 부세라는 게 그러한 부세인 것 같습니다. (물론 무명부세중에서도 아름다운 부세도 있고 KN 중에서도 못생긴 친구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21년 12월에 모 수족관에서 KN 뉴 데이아 블루 라는 생소한 이름의 부세를 한 촉 받게 되었는데, 

KN 뉴 데이아 블루 21년 12월
KN 뉴 데이아 블루 21년 12월

케다강 사이에서 크고 아름다운 신엽을 펼치는게 인상적이어서 한 번 찍어봤었습니다. 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나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부세이고 또 쇼핑몰이나 카페 공구를 통해 촉 당 3만원에서 4.5만원까지 가격대가 후덜덜한 부세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뉴 데이아블루 스마트스토어 화면
정말 이렇게 판매가?

케다강에 비해 그닥 애정은 없었으나 저 한 촉이 스스로의 자생력으로 22년 9월에 약 30촉으로 늘어났습니다. 

22년 9월 뉴 데이아블루 세팅
22년 9월 뉴 데이아블루 세팅

 

2자 광폭을 다 채우지는 못해서 케다강과 나누어 식재했었는데 대략 30촉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1년 만에 한 촉이 30배로 늘어난 것이지요. 잎이 큰 중대형 부세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으나 케다강보다 이끼에 대한 저항력도 크고 발근을 포함한 성장속도도 확연히 빠른 것이 느껴지는 종입니다.

NEW 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 전에 그냥 theia blue 라는 부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양은 비슷하게 생겨서 저같은 일반인은 구분이 어렵지만 일단 new theia 로 받았으니 지칭할 때 new 를 유지하는 것이 맞겠지요. 더군다나 일반 데이아의 경우에는 잎에서 뿌리가 자라는 잎번식이 가능한데 new 는 또 모양은 비슷한데도 잎에서는 뿌리가 나지 않는 알쏭달쏭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멋진 부세 KN new theia blue

수조속의 kn 뉴 데이아 블루
kn 뉴 데이아 블루

 

액비 컨트롤을 한 수조를 보면 제가 키우는 개체보다도 훨씬 더 아름답게 성장한 데이아를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 대충 소일에 박고 키우더라도 신엽과 벌브의 붉은 색조와 구엽의 메탈릭 블루의 조화가 매우 아름다운, 또는 비싼 부세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풀입니다. 

 

뉴데이아블루의 경제학

이정도가 되면 와 대단한 부세네 하고 마크 와트니 식으로 계산기를 두드려보게 됩니다. 1년에 30배가 늘었으니 내년에는 900촉, 내 후년에는 27,000 촉이 될 터인데 저는 회사에 사표를 내도 되는 부분일까요? 하지만 2만 촉 이상을 키우기 위해서는 2자 수조 300대가 필요합니다. 물론 그에 앞서 27,000촉이 분양될리가 없겠군요. 일본에 역수출 하게되면 모를까...

 

그래도 열심히 자라는 kn 부세

kn 뉴 데이아 블루 23년 2월 17일 사진

 

어제 사진을 찍어보니 다섯 달만에 많이 자라긴 했습니다. 아래 빛을 받지 못하는 구엽은 녹점에 시달려서 다시 한 번 분촉을 해줄까 하고 온전한 개체 하나를 꺼내보니 가운데 사진처럼 보이네요. 3개로 분촉이 가능한 사이즈인 것을 봐서 대략 저 수조에는 이미 180촉(=60x3)으로 분촉이 가능한 수량의 데이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얼음땡 데이아의 미래

kn 과 관련해서는 부세의 아름다움 못지않게 초기 부세 마니아들의 다양한 인간군상과 이에 엮인 후진 이야기들이 또 양념처럼 따라붙는데 어린 시절의 얼음땡이라면 맛집 찾듯 무엇이 무엇인지, 누가 누구인지를 찾아봤겠지만 이제는 늙고 병들어 그냥 그 얘기가 그 얘기인 것만 같고 수조에 있는 고기와 풀이나 잘 키우자는 마음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마 올해 여름이 지나면 일부는 다른 집으로 갈 수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모쪼록 이상한 사람들과 엮이지 않길 기도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