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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

웨이비그린 기적의 수초경제학 연재 예정

by 얼음땡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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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션의 주인공인 마크와트니는 과학적인 사고를 가진 식물학자로 유쾌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재난 상황을 극복하고 지구로 귀환합니다. 감명을 받은 곳은 유머러스한 성격과 정량적 사고였는데 풀떼기를 키우는 입장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마크와트니처럼 수초를 키워보자

수초는 정량적 생산량의 예측이 쉬운 생물입니다. 가령 알텀에인절 한 쌍 있으면 치어 얼마나 볼 수 있어요? 하는 질문에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 못하지만 부세 한 촉은 1년 뒤에 몇 촉으로 늘어날 수 있는지 경험을 통해 초보자도 쉽게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마크와트니로 빙의(!)하여 화성보다 험난한 한국사회에서 살아남아보려고 합니다.

 

웨이비그린 구매

웨이비그린은 마크와트니의 감자처럼 모델로 삼기 좋은 풀떼기 입니다. 부킷켈람, 신탕 등의 이름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고 적당한 웨이브와 푸른 색감으로 여기저기 쓰임이 많아 분양이 용이한 부세파란드라 중 하나인데 성장속도도 부세 중에서는 빠른 편이어서 마음먹고 키워보고자 아쿠아유니버스를 통해 조직배양 컵을 주문하였습니다. 두 번에 나누어 주문을 하였는데 구매하고 나니 40% 할인을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문과 함께 액체배지로 변경되는 문제로 곧 국내 수입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소식까지 듣게 되어 유통이 어려워지면 분양은 반대로 또 더 쉬워지겠구나 하는 생각에 추가매수(?)를 하였습니다. 어떠한 생물분양도 분양이 용이한 것이 경제적 보상이 적어도 몸도 마음도 편한 법이겠지요.

 

웨이비그린 구매내역웨이비그린 구매내역
총 13통을 주문하였습니다.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하나카드를 사용하여 8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하였는데 8개월 동안 2배 이상 키워낸다면 공짜로 산게 아닐까 하는 개념의 기적의 수초경제학은 여기서 탄생합니다. 대략 34만 원을 사용하였네요. 1통 당 평균 비용은 26,213원 

 

식재하고 기다리기

소일에 식재한 웨이비그린
2자에 대략 5통 정도 사용

 

과욕(...)으로 많이 사는 바람에 꾸역꾸역 빈 수조를 세팅해서 심어줍니다. 아무생각 없이 쏟아서 쓰는 네오플랜츠프리미엄 소일을 사용합니다. 조직배양 특성상 초기 암모늄과 고온에 취약하기 때문에 23도 정도의 저온과 환수를 병행하여 자리를 잡게 도와줍니다. 기본적으로 소일을 통한 영양공급이 원활할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액비공급은 하지 않고 이탄 설치와 네오 부스터 플랜츠 (리뷰링크) 정도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관리를 도와줄 생이나 야마토들이 필요할 것 같네요.

 

 

장미빛 미래 vs 눈물의 분양쇼

 

깨끗하게 배지를 제거한 조직배양 웨이비그린 1통의 무게는 대략 6g입니다. 원가를 생각하면 1g 당 4,368원인데 무럭무럭 잘 키운 웨이비그린의 개인 분양가는 업체가격의 50% 정도가 적당하다는 게 업계 관행(!)입니다. 20g 당 40,000원에 분양을 할 수 있다면, 원가인 340,000원의 두 배 인 680,000원의 분양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약 340g 이 필요하고 이는 현재 조직배양 전체 무게인  78g의 약 4.5배가 되어야 합니다. ( 이렇게 쓰고 보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음... )

 

그래도 일단 심어본 이상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고요.  조직배양이 단종된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국내 수초계에 종자가 안정적으로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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