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세파란드라의 인기 비결?

2023. 2. 2. 14:00일상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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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2010년대 초반에 소개되어 지금까지 여러 굴곡진 역사를 써 내려가면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부세파란드라(bucephalandra)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수초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은 키우게 될 부세파란드라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부세파란드라? 

Bucephalandra 는 1958년에 처음 과학계에 소개되어 어쩌고저쩌고 이지만 국내에는 2010년대 초반에 첫 수입이 이루어져 새로운 수초에 목말라하던 수초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게 된 수초입니다.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본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서만 채집이 가능한, 정확하게는 습지식물인데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현지 채집 영상을 보면 원래는 이런 곳에 사는 풀이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https://youtu.be/jpvIU1rpDEI?t=316

부세파란드라 서식지

강이나 계곡 주변의 돌이나 암석에 붙어 서식하며 건기에는 수상으로, 우기 때는 물에 잠겨 수중에서 수초처럼 생활하는 풀이라고 하네요.  말 그대로 지천에 널려있는 풀인데 그 종류가 또 매우 다양해서 한동안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이 알려지기도 했었습니다.

 

왜 이 잡초는 이렇게 비싸고 인기가 많을까

부세파란드라의 인기는 다면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생각해 보면,
 

  1. 활용도가 높다 : 우선 앞서 서식지에 대한 설명이 이 이유를 갈음할 수 있습니다. 물속에 잠겨서 살 수 있으니 수초로 키울 수도 있고(수중화가 필요하지만) 습기가 많은 물가 근처에서도 살 수 있으니 최근에 인기를 끌게 된 테라리움, 비바리움, 팔루다리움에도 좋은 소재로도 쓰일 수 있는 다재다능한 친구입니다.
  2. 유경의 아름다움, 음성의 편한 관리를 모두 갖춤 : 이것이 아마 수초인들의 사랑을 받게 된 주된 이유일 것입니다.
  3. 로탈라, 루드위지아 등의 울긋불긋한 색감의 유경수초의 최대 단점은 너무 빨리 자란다는 것이지요, 트리밍하다가 지쳐서 일반적으로 더치수초항이라고 부르는 수조를 리셋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2주에 한 번씩은 싹둑싹둑 잘라줘야 하는데 환수도 귀찮은데 이걸 자르고 버리고 하기도 참 번거롭죠, 반면 이러한 관리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음성수초항의 경우, 나나, 볼비티스, 미크로소리움 등 소재가 한정적이고 잎의 색이 녹색에서 일부 진하고 연하고의 차이가 있을 뿐 수조 전체를 구성할 때 색감에서 아쉬움이 들 수도 있습니다. 부세의 나름 다양한 색감과 더디게 자라나는,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성장속도가 관리의 측면에서는 되려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4. 색감이 아름다운 수초항을 오래오래 관리에 공을 들이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이 부세수초항의 인기 비결입니다. 더불어 유경처럼 심을 수도 있고 음성수초처럼 돌이나 유목에 붙여서 키울 수도 있으니 수초항 한정으로도 활용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색감이 예쁘고 심거나 활착이 가능한 피나디피다도 비슷한 이유로 인기가 있지만 레이아웃 상 길쭉한 잎을 사용하는데 제한이 있고 너무 빨리 자란다는 점에서는 역시 부세의 손을 들어줄 수 있겠습니다.
  5. 그 안에서도 다양한 종이 존재 : 약간은 매니악한 이유겠지만 부세파란드라 안에서도 수많은 종류의 부세가 존재합니다. 인기종인 케다강의 경우 케다강 라운드, 케다강 레드, 케다강 미니, 케다강 어쩌고 등등 워낙 상품명이 다양해져 케다강 오리지널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까지 다시 생겨나게 됐으니까요. 일부 수초인들에게는 다양한 부세를 수집하여 각각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 또한 즐거움을 주는 요소입니다.
  6. 인기종인데 이제는 구하기도 어렵다 : 많은 부세인들은 2018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부세수입 금지조치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수입된 부세의 뿌리에서 우리나라 금지병해충인 바나나뿌리썩이선충이 발견되었다는 것인데요. 일견 아니 수초항에 넣으면 살 수 없을 텐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외래병해충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2023년인 지금까지도 제한조치가 풀리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7. 덕분에 조직배양 제품 외에는 합법적으로 부세를 구할 수는 없게 되었고 현재 수족관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개인이나 수족관에서 번식을 한 부세이거나 밀수업자를 통해 검역을 받지 않고 들어온 부세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넷 밈으로 비밀수초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러한 까닭에서 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부세파란드라 긴급 수입제한조치
충격과 공포의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부세파란드라 긴급 수입제한조치

 

그래도 부세의 인기는 계속된다

 

최근 동일한 바나나선충으로 수입이 금지되었던 아누비아스 속 식물들이 중국의 경우 조건부로 합법적으로 통관이 되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비슷한 방법으로 인도네시아산 부세도 중국을 통해 들어온다면 다시 합법적인 판로가 개척될 수 있을 것인데요. 이미 부세나 나나의 밀수에 대해 관리당국의 제재나 처벌이 전무하다시피 하여, 불법인 줄 알면서도 배 째라는 식으로 버젓이 영업을 하는 수족관들이 많기 때문에 이것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합법적으로 가지고 오는 사장님들의 키보드와 마우스에 달려있다고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다양한 부세와 나나가 보따리장사식의 밀수에 의존하지 않게 되고 안정적으로 시장의 수급이 이루어진다면 소비자로서는 환영할만한 일일 것입니다.

더불어 부세의 관상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일부 수초인 들도 분양을 목적으로 하는 수초항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더딘 성장속도이지만 개인분양도 시간이 지나면 좀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아래 영상은 제가 케다강만을 키워본 30 큐브의 모습입니다. 

 
https://youtu.be/FThxm2zjv1E

부세파란드라 30큐브

 

부세 인기 3줄 요약

  • 유경처럼 예쁘고 음성처럼 관리가 쉽다
  • 심어도 되고 붙여도 되고 수상으로 키우거나 수초로 키울 수 있는 다재다능
  • 느린 성장속도와 수입금지로 인해 비싼 것도 인기 비결

 
다음에는 주요 부세를 키우는 법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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